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어머니를 살해한 비정한 딸이 있습니다. <br> <br>이 딸은 살인을 위해 자동차 부동액을 사용했는데 조금만 몸에 들어가도 순식간에 사망에 이르게 되는 독극물에 가깝습니다. <br> <br>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, 사건을보다에서 짚어보겠습니다. <br> <br>Q1. 박자은 기자, 부동액을 몰래 먹여 숨지게 했다면서요. <br><br>친딸이 생모에게 부동액을 먹인 존속살해 사건입니다. <br> <br>지난해 9월 30대 딸 A 씨는 어머니가 평소 먹던 약에 수면제를 타고, 쓴맛을 없애려 먹는 쌍화탕에도 미리 부동액을 섞어 놨습니다. <br> <br>어머니가 약을 먹자마자 A 씨는 쌍화탕 병을 건넸고 어머니는 급성 에틸렌글리콜 중독으로 숨졌습니다.<br> <br>어머니 시신은 사건 발생 5일 뒤 발견됐는데 A 씨가 아닌 A 씨 남동생이 신고했답니다. <br> <br>5일 동안 A 씨는 어머니 휴대전화로 남동생과 SNS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어머니 행세까지 했습니다. <br> <br>애초 변사 처리했던 경찰은 부검 결과 독성 성분이 검출되자 한 달여 뒤 A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. <br> <br>Q2. 대체 왜 그랬던 거예요? <br><br>원인은 돈이었습니다. <br> <br>4년 전부터 급격히 빚이 늘었지만 A 씨는 갚을 능력이 안 됐습니다. <br> <br>몰래 어머니 명의로 대출받고 어머니 금품까지 훔쳤는데요.<br> <br>이를 알아챈 어머니가 질책하자 A 씨는 이때 처음 부동액으로 살해를 시도합니다.<br> <br>지난해 1월이었습니다. <br> <br>이후에도 각종 독촉장이며 전화까지 오자 A 씨는 이 빚이 마치 본인 회사 빚인 것처럼 자료를 조작해 어머니를 속이기까지 했는데요.<br> <br>또다시 거짓임이 탄로 나면서 어머니가 모욕적 언행을 하자 A 씨는 이날 두 번째 살해 시도를 합니다. <br> <br>앞선 두 차례 모두 미수에 그쳤는데요, A 씨는 어머니 입원 보험금도 탕진하고 맙니다. <br> <br>Q2-1. 세 번째 시도 끝에 어머니가 숨진 거군요, 설마 사망 보험금도 타갔습니까? <br><br>어머니 장례를 치르는 동안 보험금 종류와 수령 여부를 알아본 건 물론이고 1차 시도 후 어머니 행세를 하며 생명보험 부활까지 신청했습니다. <br> <br>숨진 어머니 계좌의 돈을 본인 계좌로 이체하기도 했고요. <br> <br>Q3. 재판부는 어떤 판결을 내렸나요? <br><br>대법원은 징역 25년을 확정했습니다.<br> <br>'계획적 살인'과 '존속 살해'를 이유로 통상 형량 20년보다 많은 형량을 부과한 겁니다.<br> <br>A 씨가 어떤 유족에게도 용서받지 못한 점, 범행 후 어머니 행세를 한 점에 대해 특히 죄질이 불량하다고 봤습니다. <br> <br>돈 때문에 인륜과 천륜마저 저버리는 요즘이지만 존속살해만큼은 여전히 엄벌 기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지금까지 사건을보다였습니다.<br /><br /><br />박자은 기자 jadooly@ichannela.com
